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6.35% 줄어드는 것이지만, 전분기대비로는 2.17% 늘어나는 것이다.
보통 IT 업종은 4분기가 초성수기로 연말 소비시즌을 지나고 나면 1분기 재고부담 때문에 실적이 감소하고 다시 2분기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 같은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늘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사이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매출액 예상치도 연초 47조5800억원 선에서 최근 50조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고급제품만을 고집했던 삼성전자가 전략을 수정하면서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공개한 ‘갤럭시 S6’에 대한 반응도 좋다. 연간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A5 등 신규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200만대로 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비를 좀 더 효율적으로 집행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증권도 155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올렸고 동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유진투자증권, HMC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이달 중순 이후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어규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에서 연간 최대 실적이 기대됐음에도 무선 사업부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1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2분기 갤럭시 S6 본격 출시로 실적은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갤럭시 S6로 D램과 낸드, 시스템 LSI,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동반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목표가 상향이 무색하게 이날 삼성전자는 4.31% 급락한 142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597억원 순매도해 매도상위 1위에 올려놨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이 변했다기보다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관망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펀더멘털이나 실적 기대감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세적으로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삼성전자를 필두로 IT 업종이 많이 오른 만큼 대형 수출주들이 호흡조절에 나선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