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기간에 공무원·기념 단체 등 해외관광

국고지원금 받는 민간단체와 각 지자체 등 관광일정 소화
  • 등록 2014-04-29 오후 6:42:59

    수정 2014-04-29 오후 6:42:59

[이데일리 최선 기자]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기간에 나랏돈으로 해외 관광이 포함된 연수나 출장을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29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와 보훈처에 따르면 사업회 회장단과 회원 등 46명은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 82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지난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번 행사는 전체 예산 5400만원 중 절반 가량인 2500만원을 국비에서 지원했다.

사업회 출장에는 △프랑스 조계지 신천지 △타이캉루 예술거리 △상해 아트 특구 탐방 △외탄야경 감상 △운하 유람 △밀랍 역사박물관 △마시청 서커스 관람 등 관광 일정이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으니 행사만 참여하고 관광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당초보다 축소된 일정으로 진행했다”며 “기념식 날짜가 확정돼 있어 변경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세월호 침몰로 전국민이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외유성 연수를 떠나 논란을 빚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각 지자체가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안전행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지만 제주도, 울산시, 전남도의회, 인천 동구, 서울 서대문구, 대구경북경제구역청 소속 공무원들은 해외 출장 일정을 강행했다.

울산시 공무원들은 세월호 참사 6일째인 지난 21일 유럽 4개국 연수를 떠났다. 일정에는 일부 업무관련 시설 견학이 포함됐으나 주요 관광지 방문이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는 지자체에서 지원했다.

전남도의회, 인천 동구, 대구경북경제구역청 등 공무원들도 각각 유럽과 동남아 등지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국내에서 외유와 관련된 비판이 일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제주도 소속 공무원과 서울 서대문구 공무원들은 최근 각각 터키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등으로 연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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