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물은 보험회사나 철도회사, 제조업체가 아니었고 이름도 좀 생소했지만, 그의 천재적 투자본능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산업용 엔진이 열심히 돌 것이고, 그러면 윤활유가 더 많이 필요하겠지.` 버핏은 엔진용 윤활유, 윤활 첨가제를 제조하는 `루브리졸`을 골랐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특수 화학품 제조회사인 루브리졸社를 인수한다고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발표문을 통해 루브리졸의 주식을 한주당 135달러로 계산, 지분 100%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루브리졸의 전 거래일(지난 11일) 거래가격에 프리미엄 28%를 더한 가격이며, 역대 최고 주가에 비해서도 18% 높다.
버핏 회장은 "유능한 제임스 햄브릭 CEO가 운영하고 있는 루브리졸은 특수 화학품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를 지키고 있는, 갖고 싶었던 그런 종류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위클리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브로졸은 앞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100% 자회사로 운영되며, 현재 경영진도 유임됐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9년 후반 260억달러인 벌링톤 노던 산타페를 인수한 후 최대 규모다. 마몬 홀딩스와 이스라엘의 이스카 메탈워킹사 인수 등 기초 산업쪽으로 손길을 뻗어온 최근 인수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버크셔 해서웨이가 3억달러를 투자한 가트너 루소의 토마스 루소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산업화가 진전되면, 이 회사 제품 수요가 더 늘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증시가 바닥이던 지난 2008년에서 2009년 때에 비하면, 인수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전망이 좋아지고 있지만, 세계적 수요가 그렇게 증가할 지에 의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