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불티났는데"…몰락한 과일왕 '샤인머스켓', 가격 보니 [생활물가]

평년 가격 대비 18.4%↓
재배면적 확대로 캠벨얼리와 가격 희비 엇갈려
당도는 샤인머스켓이 캠벨얼리 대비 4브릭스↑
  • 등록 2024-08-30 오후 6:36:14

    수정 2024-08-30 오후 6:43:23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프리미엄’, ‘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샤인머스켓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이 됐다. 평년 대비 18.4% 가격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청포도 품종 중 하나인 샤인머스켓 소매가는 2㎏당 2만4422원으로 올해 평균 2만9911원 대비 18.4% 떨어졌다. 지난 2019년 3만6654원, 작년 2만6713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하향곡선을 그린 셈이다.

여기에 샤인머스켓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전망이다. 전남 영암, 해남 등에서 출하가 시작되는 등 제철을 맞아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과, 복숭아 등 타 과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약보합세가 예상돼서다.

반면 흑색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캠벨)는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1㎏당 가격은 지난 2019년 5446원에서 작년 1만1687원, 올해 1만2763원으로 뛰었다. 다만 이날 소매가는 1만656원으로 평년 대비 16.5% 밑돌았다.

두 품종의 가격 흐름이 상반된 이유는 재배면적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지난 2019년 1867㏊에서 작년 6458㏊로 245.9% 급증했다. 동기간 캠벨 재배면적은 6041㏊에서 4310㏊로 28.7% 축소됐다.

하지만 샤인머스켓의 당도는 18~20브릭스(Brix)로 캠벨(14~16브릭스)보다 높으며 산도도 낮다. 또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청포도로 과육은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으며, 즙이 많고 유럽 포도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이 강하여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

아울러 샤인머스켓은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 감기예방, 피로 회복, 변비에 도움을 주며 마그네슘, 철분, 칼륨 등도 함유돼 골다공증, 빈혈에도 좋다. 또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심장 질환이나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소비자들은 캠벨 품종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 7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내 한 대형마트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캠벨 비중은 36%로 3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샤인머스켓은 50.6%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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