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비상경영 돌입…인력 구조조정 단행

임직원 '비상경영 체제 지침' 공지
임직원 보상 체계·복지 '성과 중심'
  • 등록 2024-07-24 오후 5:01:12

    수정 2024-07-24 오후 5:03:5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재무구조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면세점이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지난 19일 사내 홈페이지에 임직원 대상으로 ‘비상경영 체제 지침’을 공지하고 일부 직원들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해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지출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내부 방침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본사 직원과 시내영업점 영업사원 20여명을 공항 인도장 근무로 전환하는 등 지난달 예고한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인원을 콜센터, 공항 인도장, 물류 업무에 전환 배치하는 등 탄력적 인력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자로 마케팅부문과 빅데이터팀, 해외역직구팀, 브랜딩팀, 디자인팀 등을 폐지하고 다른 조직에 업무를 통합하는 조직 슬림화도 진행하고 있다.

비상경영 체제 지침은 크게 3가지로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 △예산관리 및 규정 강화 △임직원 보상 합리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유연근무제 및 재택근무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집중 근무시간을 지정해 해당 시간 동안 흡연, 업무 목적 외 티타임(차 마시는 시간)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계획된 투자는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전면 재검토하고, 모든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50% 삭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해외 출장은 동일한 목적일 경우 2명 이하로 제한하고, 10시간 이내 비행은 임원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임직원 보상 체계와 복지는 성과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고하기로 했다.

기본급과 성과 상여는 전 직급을 대상으로 고과에 따라 차등 인상하고,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에 제한을 두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2024년도 임금은 동결하고 연공서열 기반 복지를 성과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사업부 구조개선과 상품 원가 및 경쟁 비용 통합 관리,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16일 잠실 월드타워점타워동 매장 반납을 결정하며 비용 절감 및 고객 쇼핑 편의 극대화를 통한 월드타워점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부 직원에게 편중돼 있던 과도한 복지를 재설계하고 업무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 체계를 확립해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며 “임직원 모두 비상경영 상황의 엄숙함을 인지하고 각자 위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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