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꽃비 맞으며 즐기는 봄밤 축제…군종법사도 함께하는 '연등회'

수만 개 행렬등 흥인지문~조계사 행진
군종법사·군종병 연등행렬 첫 참여
"연등회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전통 문화 축제"
5월 10~12일 어울림마당·대동한마당 등
  • 등록 2024-04-11 오후 4:09:56

    수정 2024-04-12 오후 5:15:3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 ‘부처님 오신 날’에는 처음으로 군종법사와 군종병들이 연등행렬에 함께한다. 수만 개의 행렬등과 150여 개의 장엄등이 흥인지문에서 시작해 종각을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행진을 밝힌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즐기는 대동놀이에서는 분홍색 꽃비를 맞으며 손에 손을 잡고 봄밤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가 올해도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통등전시회’ ‘어울림마당’ ‘연등행렬’ ‘대동한마당’ ‘전통문화마당’ ‘연등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불기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간담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연등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 축제”라며 “올해 연등행렬에서는 작년과 다르게 군종 법사와 군종병들이 호국 의지를 담아 등을 들고 참여한다”고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설경스님은 “군종법사들이 사회 문화생활에 동참해 군대가 변화되어 가는 모습 보여줄 수 있다”며 “한국 불교가 역사적으로 호국 불교 성격이 강했다는 점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군종 법사가 함께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등회(사진=연합뉴스).
위원회는 오는 17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봉축 점등식을 시작으로 조계사, 우정공원 등 서울 각지에서 연등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연등회의 메인 행사는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앞둔 주말인 다음 달 11~12일 열린다. 11일 동국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에선 어린이율동단, 청소년율동단, 청년율동단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 거리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연등을 든 행렬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행렬이 끝나면 오후 9시 30분부터 종각 사거리에서 대동한마당이 진행된다.

12일에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모두가 함께하는 행사로 명상마당, 전통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먹거리마당, 국제마당 등이 펼쳐진다. 또한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다시 한번 진행된다. 행렬이 끝난 후 공평사거리에서 연희단,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 등이 참가하는 흥겨운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기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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