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인기에 신난 음료업체…“토닉워터, 잘 나가네”

진로토닉워터, 올 상반기 매출 98% 성장세 이어가
초정토닉워터 30%↑…실론티·솔의눈도 덩달아 신바람
위스키의 3~5배로 희석…하이볼 많이 마실수록 매출 ''쭉쭉''
"당분간 수요 지속…잇단 신제품 출시로 인기몰이 이어가"
  • 등록 2023-11-06 오후 4:06:45

    수정 2023-11-06 오후 4:06:45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하이볼 열풍이 이어지면서 위스키와 함께 첨가하는 토닉워터, 탄산수 등의 제품 판매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음료업계는 다양한 맛을 내는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7월 출시한 신제품 ‘진로토닉 와일드피치’(왼쪽)와 일화의 ‘초정토닉워터’ 제품.(사진=각 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토닉워터’ 매출은 3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21년에 15% 증가세를 보였던 진로토닉워터 매출은 지난해 그야말로 하이볼 인기가 터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올해에도 추세를 이어가면서 1분기 매출은 128억원으로 6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을 자기 취향에 따라 제조해 마시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독한 위스키를 희석하기 위해 첨가하는 토닉워터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하이볼 1잔에 위스키 2샷(60㎖) 정도를 제외하고는 토닉워터를 150~200㎖ 가량 채우니 하이볼을 많이 마실수록 토닉워터나 탄산수 제조업체들이 더욱 신바람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토닉워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는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7월 선보인 신제품 ‘진로토닉 와일드피치’까지 내세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와일드피치를 주로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늘자 지난달부터는 전국 5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도 입점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화의 ‘초정토닉워터’ 매출도 지난 9월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일화는 지난해 7월 저칼로리,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초정토닉워터 제로를 출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초정토닉워터 제로 홍매실·시소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의 경우 토닉워터와 함께 하이볼에 타먹는 ‘실론티’, ‘솔의눈’, ‘레몬진’ 등의 제품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실론티, 솔의눈, 레몬진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19%, 44% 늘었다. 특히 솔의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약 70% 급증한데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9월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 제품을 선보였고, 연내 ‘처음처럼 솔의눈 하이볼’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연내 토닉워터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토닉워터 신제품은 기존 ‘마스터 토닉워터’ 제품의 리뉴얼로 출시할지, 완전 신제품으로 내놓을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홈술·혼술로 즐기던 하이볼이 일반 음식점·주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토닉워터 수요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 인기가 꺾이지 않고 다양한 주종으로 확장되면서 토닉워터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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