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가 23일 내년도 예산안에 인천발(發) KTX 건설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조기 개통 등 인프라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확충해 경제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24년은 윤석열 정부 3년차에 접어드는 해로 국정과제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 시기”라며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과감한 투자 지원과 취약계층·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국민에게 힘이 되는 민생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발 KTX 건설뿐 아니라 부산 가덕도 신공항·충남 서산공항 건설, 대구 도시철도 엑스포선·대전 도시철도 트램 건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4공구 조기 완공 등 굵직한 SOC 사업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산지 약용식물 특화 산업화 연구(전북), 우주환경 시험시설 인프라 구축(경남) 등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한다.
2030세대를 겨냥한 예산도 내년 예산안에 넣기로 했다. 아동 부모급여 지원금을 만 0세의 경우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만 1세의 경우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인상하고 출생 아동당 200만원을 지원하는 첫만남이용권도 다자녀 가구에 추가 지원한다. 기초·차상위 가구엔 자녀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대학생에게 저리 생활비 대출 한도를 연 3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당과의 논의를 토대로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마무리하고 국무회의를 거쳐 9월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 윤재옥(왼쪽에서 세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