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개월이 걸리는 범죄인 송환 절차 없이 곧바로 입국하게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쌍방울그룹 본사 (사진=쌍방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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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법조계 및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자진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당국에 밝혔다. 쌍방울 관계자는 “송환 거부 등 소송을 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며 “긴급 여권이 발급되면 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며, 이르면 내일 비행기에 탑승해 13일 또는 14일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수원지검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5월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쌍방울그룹은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수원지검 수사대상에 올라있으며 검찰은 이들 행각을 김 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의 ‘선거법위반 사건’ 거액의 수임료를 대신 내주고, 이 대표 측은 쌍방울에 간접적으로 대가를 주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 수사는 공전 상태에 머물러있었지만 귀국한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그동안 정황에 그쳤던 이 대표와 쌍방울 간의 유착 의혹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