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외할머니, 거짓말 탐지기 검사 '친부는?'

  • 등록 2021-03-15 오후 3:32:44

    수정 2021-03-15 오후 3:32:4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구미 3세여아 사망사건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A씨(49)가 출산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심리생리 검사(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진행했다.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생전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북지방청에 있는 거짓말탐지 부서에 A씨를 데려가 심리생리 검사(거짓말 탐지 검사)를 했다.

경찰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건을 풀 수 없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봐야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매체에 따르면 거짓말 탐지 검사에서 친부를 확인할 만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미경찰서는 최근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친모인 A 씨와 내연 관계에 있는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고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DNA(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이 남성과 숨진 여아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남성 이외에 A 씨 주변의 또 다른 남성 한 명의 DNA 검사를 진행했지만 이 남성 역시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앞서 DNA 검사를 통해 A씨의 남편이 친부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를 추가 조사해 숨진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3세 여아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사진=연합뉴스
특히 A씨가 출산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지난 13일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심경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 B(22)씨가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딸 B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 등은 아이의 사망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방치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9일 경찰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B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11일에는 딸이 낳은 아이를 빼돌린 혐의(미성년자 약취)를 받는 A 씨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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