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91%(18.17포인트) 내린 1984.43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기록,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자 외국인의 매도세도 확대됐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4.2원 상승한 1164.8원으로 마감했다. 9일 14.5원 오른 것을 포함해 사흘새 29.4원이나 뛰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고 특히 트럼프 당선으로 관세 부과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수출 업종 위주로 팔았다”며 “다음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비롯해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이날 각각 0.85%, 1.03% 오른 반면 대형주는 1.46%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보험(3.53%), 금융업(2.20%), 은행(1.96%)이 크게 올랐다.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약가 인하 우려가 줄어든 의약품도 3.34% 올랐다. 이밖에 기계(1.53%), 철강및금속(1.55%), 섬유·의복(1.28%) 등도 상승했다. 반면 대미 수출 부진이 염려되는 전기·전자는 2.74% 내린 것을 비롯해 서비스업, 운수창고, 음식료품 등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삼성전자(005930)가 3%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디스플레이(034220)와 한국타이어(161390), 현대모비스(012330) 등 전차(전기전자·자동차) 업체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던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G(002790) 등 화장품주도 하락 반전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엔씨소프트(036570)도 크게 내렸다. 한화생명(08835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동부화재(005830), 우리은행(000030), 삼성화재(000810) 등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날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소식에 10% 가량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7956만5000주, 거래대금 6조6453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506개 종목은 오르고 316개 종목이 내렸다. 1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는 없었다. 6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