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라오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10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조직이 일망타진 됐다. 이들은 몸캠피싱, 로맨스스캠 등 온라인 사기행각에 지인들을 동원하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
| 라오스 및 캄보디아 투자사기 흐름도.(사진=강원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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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영리유인,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32명을 체포했다. 또 30대 총책 A씨 등 7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10월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 ‘수익이 가능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몸캠피싱, 로맨스스캠 등을 강요했다. 이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사줬으며 라오스 경제특구로 불러들였다.
특히 작년 11월 라오스 경제특구 내 한국인 감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거점을 옮겼다. 또 같은 해 12월 12일부터 지난 3월 25일까지 유튜브 등에 수익률을 조작한 동영상을 올린 후, 피해자 66명으로부터 투자금 111억6000만원을 이체받아 가로챘다.
이후 경찰은 라오스 경제특구 취업사기 첩보를 입수했으며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지난 8개월 간 달아난 총책, 중간관리책 등 간부급 조직원 7명을 추적해 구속했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주식투자리딩방 등 추가 범행을 확인한 뒤 전국 피해사례를 수사해 범죄조직 실체와 피해규모를 파악했다”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