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고물가에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좋은 편의점 PB(자체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은 단순 싼 가격뿐 아니라 고품질과 캐릭터 패키지 등을 더한 차별화 PB식품을 내세워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 GS25 PB 우유 ‘춘식이우유’(사진=GS25) |
|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작년 편의점 4사의 PB매출은 일제히 신장했다. 전년 대비 기준 GS25 29.7%, 세븐일레븐 25.0%, 이마트24 23.0%, CU 8.0% 순이다. 편의점의 PB는 가성비를 앞세운 생필품부터 차별화 식품까지 다양하다. 최근 주목을 받는 제품은 빵과 우유 등 디저트·유제품류다.
GS25의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레디크 우유·초코생크림빵은 전체 빵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체 베이커리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브레디크는 전체 빵 카테고리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작년 스누피 우유를 대신해 출시한 춘식이 우유는 금세 인기 품목에 등극했다. 카카오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와 고카페인이 함유된 춘식이 우유는 월 100만개가 판매되며 서울우유(초코·딸기)를 위협하고 있다. PB스낵 ‘뵈르트러플 감자칩’도 출시 2개월만에 70만개가 판매하며 감자스낵 카테고리 2위에 올랐다.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작년 2월 출시후 누적 2000만개가 팔리며 양산빵 인기를 선도하고 있다. CU는 이날 연세우유빵 시리즈의 7번째로 연세우유 솔티 카라멜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CU는 연세우유 크림빵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 한해 동안 CU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0.6% 신장했다. 이외 CU의 헤이루 딸기프렌즈우유, 헤이루 콘소메맛팝콘, 헤이루 카라멜팝콘 등도 인기 품목이다.
| 연세우유 솔티 카라멜 생크림빵, 고대 듬뿍 앙버터(사진=CU) |
|
세븐일레븐도 작년 4월 론칭한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을 중심으로 차별화 디저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브레다움은 쏘스윗카스테라, 버터크림앙모스, 달달크림빵 등 약 15종을 운영중이다. 세븐일레븐의 PB 우유인 ‘굿민흰우유(900㎖)’도 시중 대비 10%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인기다.
이마트24에서도 ‘아임e 하루e한컵우유(1000㎖)’가 가성비를 앞세워 PB상품 베스트10에 포함돼 있다.
차별화 PB상품은 마진율이 평균적으로 일반 상품보다 높다보니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 CU가 작년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PB매출을 키웠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다양한 캐릭터, 맛집, 이종 업종과의 이색 협업 신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이라며 “디저트, 주류 등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편의점 간 PB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