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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미 GDP 2.9% 상승 전망…“반등에 속아선 안돼”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3분기 미 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9일 기준 전망치로 애틀랜타 연은은 각종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추정한 ‘GDP 나우’를 발표하고 있다.
최신 전망치는 지난 14일 기준 GDP나우 추정치인 2.8%보다 상승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3분기 실질 민간 총투자 증가율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애틀랜타 연은은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27일 3분기 GDP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6%, -0.6%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는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 침체에 부합하지만, 역대 최저 수주의 실업률을 기록 중인 건강한 노동시장을 감안하면 경기 후퇴 국면이라고 볼 수 없다는 반론이 맞섰다.
조셉 라보르냐 SMBC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GDP 반등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시작될 무렵에도 경제는 종종 실질 GDP에서 건전한 성장세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차례의 경기 침체 중 4차례에 걸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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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반등, 무역적자 감소 때문…고개 드는 긴축 속도조절론
실제 내용을 뜯어봐도 GDP가 플러스로 돌아선 배경이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 회복보다는 무역적자 감소 때문이라고 WP는 짚었다. 실제 경기 상황은 상반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재확산을 반복하면서 악화됐던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재고 수준이 개선된 점도 3분기 GDP가 반등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무역적자 감소와 재고 개선 모두 미국인들의 일상생활 개선과 거리가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GDP나우 전망치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된 민간 투자 증가율도 -3.6%에서 -3.3%로 개선된 것으로,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률 개선 전망에도 경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변하지 않으면서 긴축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이후, 오는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의 보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2일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확률은 일주일 전 33.6%에서 51.8%로 높아졌다.
한편,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상황의 호전을 내세우고 싶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3분기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경제고문인 재러드 번스틴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을 이해하려면 노동시장이 주요 요인”이라면서 “대다수 사람은 주식이 아닌 노동시장에서 임금을 통해 소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