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총괄하는 김혜주 디지털전략그룹 유닛장(상무)이 밝힌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기본 정신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전면 시행된 지 3주, 김 상무는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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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개 사업자들의 온갖 서비스가 출시되고, 고객들은 마이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상무는 ‘기본’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상무는 “ 우리는 ‘돈 없는 사람도 자산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본으로 뒀기 때문에 일단 금융 일정 관리부터 제대로 하자고 생각해 캘린더 관리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에서부터 반응이 오고 있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한 최고위 임원은 20년 전에 만들어 비활성화됐던 증권계좌에서 수십만원을 찾았다고 한다. 마이데이터 이전에도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서비스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번거로워서 하지 않았다가 마이데이트 출시를 계기로 발견했다는 것이다. 재개발 중인 아파트를 보유한 한 행원은 이주지원금을 잊고 있었다가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억해냈고, 또 다른 20대 행원은 나이키 드로우 낙찰에 성공해 차액 2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애매한 조항이 명확해지면 좀 더 고객들이 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김 상무는 봤다. 김 상무는 “청약일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나중에는 살고 있는 동네, 살고 싶은 동네에 대한 청약을 추천하는 식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지금은 특정한 추천을 하는 경우 광고로 인식되는지, 투자성향 분석을 추가로 해야 하는지 등의 해석이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말했다. 강화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대한 해석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서비스가 많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끝으로 마이데이터를 막연히 불안해하는 고객에게 “본인의 데이터를 오픈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나 자신이 통합해서 보기 위한 것으로 접근해달라”면서 “은행 특성상 서비스를 오픈하기 전에 ICT(정보통신기술) 부분, 법률검토 부분 등에서 이중삼중으로 보안을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용이) 그렇게 위험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가로 제조업, 통신업 등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관련 실무경험을 가졌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사업화로 성과를 창출했고, 정부기관 자문위원 활동을 거쳐 신한은행에서 마이데이터를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