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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4.8%↑…신에너지 테마는 50%↑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지난해 4.8% 상승했고 전체 시가총액은 20% 증가했다. 약 2조1000억달러(약 2510조원) 증가한 것으로 시총이 총 12조7000억달러가 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란 명성은 지킨 셈이다. 주가 상승률에 비해 시총 규모가 더 크게 증가한 것은 신규 상장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업종은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신에너지 테마 CSI 지수는 작년에 49% 상승했다. 재생에너지 회사인 쓰리 고지스(Three Gorges)는 6월 상장하면서 36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런던 픽테 자산운용사의 키란 난드라-코에러 신흥국 주식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의 변화하는 정책 우선순위의 희생양이 된 섹터(인터넷)에서 이익을 얻는 섹터(친환경, 금융 및 산업 인터넷)로 순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의 시가총액은 약 7580억달러(약 906조원)가 증발, 42%가 감소했다.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미국 주식은 같은 기간 절반가량 하락했고, 핀도도는 66% 이상 내렸다. 탈에듀케이션그룹은 95% 하락했다. WSJ은 “작년 한 해 다양한 중국 기업에 대한 단속이 있었고, 전자 상거래, 부동산 개발 및 방과 후 과외를 포함한 역외 주식에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中 본토시장 더 성장할 것…대기업들 美서 돌아올 것”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중 갈등으로 미국에 상장된 주식들이 본토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기업에 대해 감사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3년 안에 상장 폐지한다는 지침을 시행하는 한편, 이익 변동성이 큰 중국 기업들에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브랜데즈 투자회사는 “중국과 같은 중요한 국가가 지정학적 긴장과 SEC 규칙 시행에 취약할 수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을 외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자본 시장 역사의 기이한 현상이 이제 바로 잡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WSJ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자본 축적을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서서히 옮기는 점도 중국 본토 주식의 성장을 점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아시아 및 신흥국 수석 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자본시장의 형성과 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