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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7월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후 같은 해 11월부터는 대만·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앞면에 교체 가능한 헤파 필터를 장착하고 초소형 팬이 들숨·날숨에 따라 속도를 조절, 보다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의 마스크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충전을 해서 쓰는 전자제품의 일종이다. 해외 기준으로 2세대 제품의 가격은 20만원 초중반대다.
하지만 국내에선 1년 넘도록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전자식 마스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제품에 대한 규제 여부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의약외품’으로 전자식 마스크를 판매하고자 지난해 7월 식약처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6개월 넘도록 승인이 지연되면서 지난 2월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출시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를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규제 샌드박스 신속확인 결과 유관 부처는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별도 규제가 없다고 회신했다. 다만, 전자식 마스크가 기존에 없던 제품인 만큼 안전기준을 마련하면 향후 제품 출시와 시장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산품 안전기준을 관리하는 국표원·식약처 등 유관 부처들이 함께 안전기준 정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LG전자는 기준이 고시되면 예비 안전기준 인증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7월부터 해외에서 순차 출시 중인 2세대 전자식 마스크를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1세대 제품보다 무게는 줄이고 배터리 용량은 더 늘렸다. ‘2020 도쿄올림픽’ 태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자식 공기청정 마스크(모델명 AP551AWFA) 전파인증을 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전기준 마련으로 전자식 마스크의 국내 출시와 시장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