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 검거 당시 CCTV 공개..."밥 못 먹어 힘들다"

  • 등록 2021-09-07 오후 5:06:37

    수정 2021-09-07 오후 5:06:3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성범죄 전과자 마창진(50)을 16일 만에 검거한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7일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서 장흥의 한 시장 골목길에 서 있는 경찰과 경찰차 앞으로 파란 윗옷을 입은 남성이 걸어 나온다. 이 남성은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경찰의 지시대로 두 손을 들며 체포에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16일 만인 지난 6일 붙잡힌 마창진이었다.

경찰이 마창진을 검거하는 모습이 찍힌 인근 CCTV 화면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야산에 차를 버리고 잠적한 마창진은 다른 지역으로 멀리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정작 주거지에서 불과 5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시장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마창진은 행색이 지저분한 데다, 술 냄새가 진동하고 수염까지 덥수룩한 상태였다.

그는 자신을 체포한 경찰에게 “자수하려고 했는데 못 했다”며 “밥을 못 먹어 힘들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YTN 방송 캡처
마창진을 검거하게 된 데는 장흥 읍내지구대 손창균 경위와 김재현 순경의 눈썰미가 한몫했다.

두 사람은 6일 야간근무 중 마창진이 과거 모습을 드러냈거나 평소 동선과 겹치는 구간에선 경광등을 끄고 순찰했다. 이 가운데 김 순경은 장흥의 한 시장 인근 천변을 순찰하다가 40∼50m 떨어진 시장 골목에서 한 남성이 걸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성의 ‘팔자’ 걸음걸이를 보고 마창진이 아닐까 의심한 것이다.

손 경위는 김 순경의 보고에 조용히 차를 후진해 골목으로 향했고, 이전부터 마창진을 알고 있던 손 경위는 가까이 다가가면서 마창진이 맞다고 확신했다.

마창진은 2011년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5년과 출소 후 7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선고받았다. 외출 제한 명령 등을 받지 않은 그는 최근에도 장흥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마창진의 신병을 광주보호관찰소 해남지소로 넘기고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광주보호관찰소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마창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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