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한 ‘노 마스크’ 방침을 수도권에서 시행한 지 나흘 만에 철회했지만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산책로와 공원 등으로 몰려들었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이 감염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섣부르게 조치를 완화했다가 다시 번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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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백신 접종 이후 지난 1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산책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 주민 김모(66)씨는 “7월부터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산책과 등산을 갈 때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변경된 지침을 알지 못하는 이들로 인해 혼선이 일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 산책로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백신을 접종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바뀐 지침을 알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송파구에 거주한다는 60대 박모씨는 “백신을 맞을 때 이제부터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다시 착용해야 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괜찮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노마스크 인센티브 철회 지침은 수도권에서 가파르게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엿새째 700~8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수도권 마스크 의무화와 함께 오후 10시 이후 야외 음주도 금지하기로 했다. 손영래 반장은 “유행 상황이 안정적인 감소세로 전환할 때까지 기간은 정해지지 않고 (이런 체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