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에이즈환자 면역세포 감소 지연에 효과적

울산의대 조영걸 교수, 홍삼과 에이즈치료제 병용시 내성율 0%
세명대 김형준 교수팀, 일반인 대상 홍삼의 면역력 증진 효과 검증
  • 등록 2020-10-23 오후 5:00:09

    수정 2020-10-23 오후 5:00: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 19일~21일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2020년 고려인삼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의 ‘30년 이상 HIV/AIDS의 인삼 병용 요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 외 다양한 홍삼 관련 연구들이 발표됐다.

기조강연을 발표한 조영걸 교수는 1991년부터 HIV-1 환자에 대한 고려홍삼(KRG)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홍삼과 에이즈 치료제를 병용하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덜 생기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2010년 이후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에이즈 치료제(integrase ingibitor)를 평균 53개월 복용 중인데, 홍삼을 섭취하는 경우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홍삼, 에이즈 환자의 면역세포 CD4+ T 감소 지연에 효과

지난 2019년 조영걸 교수 연구팀은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96개월 동안 면역세포 CD4+ T 세포수의 감소변화를 관찰한 결과, 홍삼의 섭취가 CD4+ T 세포수 감소 지연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 했다. 157명의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군(41명)과 홍삼섭취군(116명)을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이 면역세포인 CD4+T 세포의 감소가 1.6배 낮았다(홍삼섭취군 44±61 cells/mL 감소, 위약군 70±82 cells/mL 감소).

조영걸 교수는 “30년 동안 홍삼이 HIV/AIDS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홍삼이 면역세포 CD4+ T 세포수를 유지하거나 증가시켜 AIDS의 진행률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면서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반인 99명 대상 홍삼의 면역력 효능 검증

세명대 제천한방병원 김형준 교수팀은 면역이 저하된 일반인 99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면역세포 (T세포, B세포, 백혈구)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총 99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홍삼섭취군(n=49)과 위약군(n=50)은 홍삼정타브렛 2g/day (홍삼농축액으로 3g/day)과 위약을 8주 동안 섭취한 후 섭취 전과 T세포 수 (총 T세포, 도움 T세포, 세포독성 T세포), B세포 수, 백혈구 수를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은 전 항목에서 0.43%~2.9% 증가하였으나, 위약군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0.13%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홍삼섭취군이 위약군에 비해 면역세포의 증가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세명대 김형준 교수는 “홍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평소보다 면역이 떨어졌을 경우 홍삼 섭취를 통해 면역세포수를 증가시켜 면역체계를 유지함을 증명한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9월 고려인삼학회지(JGR)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50세 이상의 중년 및 고령인 대상으로 홍삼이 호흡기 감염 예방 및 감염 이후 면역증강에 미치는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영걸 울산의대 교수가 최근 제주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추계학술대회에서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96개월 동안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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