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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수주 전망 8조2000억…23%↓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예상 연간수주 규모를 8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연초 계획했던 연간수주 목표인 10조6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22.64% 감소) 줄어든 보수적인 전망이다.
구체적인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일단 두산중공업은 기수주 물량 2조4262억원을 확보했으며, 리스크가 낮고 지속·반복적인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상시적 프로젝트 수주가 2조166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의계약 및 단독입찰, 최저가 입찰대상자로 선정된 Lowest 수주 등 사실상 확실시 되는 수주규모는 1조4535억원, 중앙아시아 EPC, 쿠웨이트와 오만의 해수담수화플랜트 등 향후 입찰이 유력한 수주규모는 2조1996억원 수준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올해 연간 수주전망은 총 8조2000억원이라는 판단이다.
불확실성에 따라 연간 수주전망에서 제외된 이른바 ‘백업(Back-up)프로젝트’는 5조1000억원 규모다. 이중 해외 수주인 이집트EPC(1조2000억원), 동남아EPC(7000억원), 베트남EPC(6000억원)을 제외한 2조6000억원은 국내 신규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연간 수주전망의 이같은 책정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석탄화력발전 축소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가스터빈(GT) 개발은 탈원전 이후 이를 대체할 주요 전원으로 꼽히는 LNG발전 등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풍력발전과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원전해체사업과 원전 캐스크(CASK)T 사업은 탈원전과 직접적 관련을 가진 신사업이기도 하다. 원전 캐스크란 원전해체 후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거대한 깡통을 말한다.
탈원전 대비 신사업도 탈원전 기술
이날 신사업 설명에 나선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는 먼저 가스터빈 개발과 관련 “2019년 시장에 바로 공급이 가능한 수준인 출력 270MW급 가스터빈 개발을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세가지 핵심 부품인 압축기, 연소기, 터빈에 대한 기본설계를 모두 끝내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국책과제로 추진되는만큼 곧바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해체기술 및 캐스크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고리1호기가 4년 정도 후 본격적인 해체작업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두산중공업은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인 제염기술을 통해 해당사업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캐스크 사업 역시 향후 2030년대에는 국내에서 2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으로 현재 한국형 캐스크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사업들은 이번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 전부터 모든 전기와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두산중공업의 전략에 따라 마련됐던 것”이라면서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현재 신사업들이 탈원전을 대비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졌으며 사업 실현의 시기는 좀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건설 중단이 두산중공업에 미칠 피해에 대해 묻자 회사측은 “공론화 과정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구체적 수치 및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잃는 것은 향후 발생한 기대매출이며 얻는 것은 더 따져봐야겠지만 보상 요구는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