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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고액 연봉의 상징이었던 미국 월가 금융맨들이 하나 둘 둥지를 떠나고 있다. 높아진 규제와 대규모 감원으로 직업 안정성이 낮아지자 새롭게 뜨는 정보기술(IT) 분야를 기웃거리고 있다. 아예 명문대학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까지 월가보다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자리를 찾는 모양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골드만삭스 임원인 앤서니 노토를 전격 스카웃한 것은 이같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뒤를 이어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이 크레디트스위스 출신인 임란 칸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데려왔고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도 골드만삭스 출신인 새라 프라이어를 CFO로 영입했다. 급기야 24일(현지시간)에는 구글이 월가 최고의 파워우먼인 루스 포랫 모건스탠리 CFO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북미에서 채권 브로커리지(중개)업무를 비롯해 금융업종 취업자수는 지난 2008년초에 비해 21만1500명 감소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이버보안 등 1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새로운 일자리는 이 기간중 50만개 이상 늘어났다.
골드만삭스에서 5년간 재직하다 2012년 부동산 거래사이트를 창업한 컴퍼스(Compass) 로버트 리프킨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한 인재들은 가장 성장하는 시장으로 몰리게 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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