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는 긴급브리핑에서 “선체에 공기만 있다면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수요원들이 선체에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내에 남아 있는 공기로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경과 해군 구조대원들은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해경은 파도가 잦아드는 시간을 이용해 선체 내 공기를 주입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선체를 띄워 올려 구조에 나서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점심 12시 30분께 1차 주입에 실패하면서 밀물에서 썰물로 바뀌는 오후 7시께 재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장에서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황대식 해양구조협회 이사는 “현재 사고자 가족들이 육지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구조대는 승객들이 100% 생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를 하고 있다”며 “구조현장에서도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다의 수심은 30~40미터. 때문에 길이가 146미터인 세월호는 배꼬리가 바다 바닥에 닿아있어 선체 내 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일어난 선박 전복사고에서 한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은 수면 밑 ‘에어포켓’에서 탄산음료 등으로 목숨을 연명하다가 3일 만에 구조된 바 있다.
윤종휘 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만약에 밀폐된 공간이 있으면 거기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그 공간마다 몇 명의 승객들이 분포돼 있는지, 선체구조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에 따라 산소의 고갈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존율은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해양구조 전문가는 “선박이 최대 수심 35미터까지 가라앉아 있는데 현재 물살이 빨라 수면과 수중의 온도가 빠르게 혼합돼 수심에 따른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실종자들이 갇혀 있는 곳에 침수가 시작됐더라도 물에 노출된 정도가 작다면 살아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체가 건조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된 데다 여객선이기 때문에 창문이 많고 격벽이 두껍지 않은 점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군함정처럼 밀폐할 수 있는 객실이 많지 않아 물이 찰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빠른 구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