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 삼오제약, 코스닥 상장사 아미노로직스 인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16.6%로 최대주주 올라서
  • 등록 2013-12-11 오후 7:06:07

    수정 2013-12-11 오후 7:06:07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LG그룹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아미노로직스(074430)가 결국 중견제약사 삼오제약에 인수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노로직스는 삼오제약을 대상으로 157억 49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규모는 1220만 8720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1290원이다.

신주 발행 이후에는 삼오제약이 아미노로직스 지분 16.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현 최대주주 아미노룩스는 14.6%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 1993년 5월에 설립된 삼오제약은 비상장 중견제약사로 원료의약품의 판매, 제조, 수출입과 함께 희귀의약품 등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왔다.

그동안 삼오제약은 인수한 아미노룩스와의 협력관계도 긴밀하게 유지해왔다. 지난 2011년 삼오제약과 아미노로직스, 교와하꼬바이오 등은 비천연 아미노산 관련 연구개발,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더. 올해에는 아미노로직스가 생산한 ‘D-세린’ 독점 공급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삼오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388억원이며,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오제약은 원료의약품 부문에 강점을 두고 있고 주로 수입약을 취급하는 곳으로 업계에선 알짜 회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아미노로직스는 지난달 정부로부터 바이오 메디컬 주력 제조사로 선정된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핵심소재 산업에 정부 출연금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아미노로직스에만 15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재무상황은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악화돼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91억 2500만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13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 활성화에 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인수를 추진한 LG그룹은 자산실사를 거친 이후 막판 협상을 진행한 끝에 세부 조건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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