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요 식품회사들이 2025년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저출산·고령화가 고착화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자 밖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 (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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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달라”며 “우리 문화에 대해 전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사업은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 그룹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적극 제시함으로써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이날 약 2400억원(1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주 벌리슨 시(City of Burleson)에 15만㎡(4만 5000평) 규모의 제빵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미국 및 캐나다와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로 SPC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다.
텍사스 주는 미국 중심부에 있어 미 전역과 캐나다 및 중미 지역에 물류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 미 지방정부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파리바게뜨에 약 1000만달러(148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SPC그룹은 투자계획을 최종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풀무원(017810)은 신임 이우봉 총괄CEO가 3대 총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열며 글로벌 비전을 강조했다. 이우봉 총괄CEO는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K푸드 식문화 핵심으로 발전시켜 풀무원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풀무원은 4대 핵심 실천과제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를 통한 미래 대응을 내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과 내수 부진 장기화로 국내 수요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진출이나 신사업 모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