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일본 어민들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고 나섰다.
| 외교부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현장 시찰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도쿄전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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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구니오 홋카이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원전 소관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에게 오염수 방류는 절대 불가하다는 내용이 담긴 요청서를 전달했다.
아베 회장은 요청서를 통해 오염수를 계속 보관하는 등 해양 방류 이외의 방법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로 한국·중국 등에서 수출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훗카이도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원전 폐로를 위해 오염수 방류는 피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전성을 알리고 소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홋카이도는 수산의 불안을 불식하고 어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어민들이 직접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면담을 나누고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을 관광코스처럼 개방,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일반인 투어를 신청받아 관광객들이 직접 원전 내부를 둘러보고 오염수의 정화·희석·방류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다음달 준비가 끝나는 대로 원전 투어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가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