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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뉴욕 시장에서 디젤 도매가격은 갤런당 2.65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5월 5.34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디젤 선물가격은 이날 갤런당 2.45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디젤 가격은 수개월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디젤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우선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로 난방 수요가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제조업 및 교역이 위축되는 등 기업활동이 냉각된 점도 디젤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석유 무역이 재편되면서 디젤이 시장에 과잉 공급됐다.
디젤은 난방용으로도 쓰이지만 건설 현장과 농장에서 사용되는 기계부터 항구와 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많이 사용돼 경제의 활력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컨테이너 수입이 줄면서 상품을 운반하는 트레일러의 운행도 감소했다. 지난 2월 다우존스 운송평균지수는 지난 52주 최고치보다 11% 하락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은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 세계 무역 및 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발표된 글로벌 배송업체 UPS의 실적도 부진했다.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회사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약 10% 폭락했다.
WSJ은 “전 세계적으로 최근 몇 달 동안 산업 활동 둔화 징후가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