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쌍용자동차(003620) 기업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상거래채권단 중 현대트랜시스가 회생계획안 인가에 찬성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자동차(005380)그룹 계열사로 채권 보유 규모가 적잖아 캐스팅보터로 여겨졌다.
|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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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이날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에 찬성하는 위임장을 상거래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쌍용차의 두 번에 걸친 회생절차로 경제적 손실을 크게 입었지만 자동차산업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회생계획 인가에 찬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인집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법원의 최종 인가 조건은 채권 금액 기준으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회생계획안 인가에 찬성해야 한다.
최종 인수 예정자인 KG컨소시엄은 채권 변제율이 낮다는 상거래채권단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현금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KG컨소시엄은 또 공익채권 2500억원도 연내 변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거래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13.97%로 상향조정됐으며 주식 등 실질변제율도 41.2%로 상향됐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8일 이런 채권 변제율 변동 내용을 담은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상거래채권단은 회생담보권자이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 탕감 △원금 1900억원 출자전환 △국내 자동차 부품사 지원 대책 등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이 자동차부품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보전하는 국책은행인 만큼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쌍용차 노동조합도 상거래채권단의 요구에 동참했다. 산업은행이 지연이자 196억원을 탕감해줄 경우 상거래채권단의 채권 변제율은 45% 수준으로 상향조정된다.
업계는 현대트랜시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찬성 결정으로 KG컨소시엄으로의 쌍용차 인수가 한층 더 유력해졌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KG모빌리티주식회사의 쌍용차 기업결합 건도 승인받았다. 쌍용차와 상거래채권단 대표단 측은 회생계획안 인가에 찬성하지 않은 희성촉매 등과도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