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스웨덴 난파선에서 발견된 수백병의 술병에 새 술을 담아 이를 100년 만에 판매한다.
|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프랑스 키로스선에서 발견된 술 수백 병이 새 술을 담아 판매된다. (사진=디캔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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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스웨덴 키로스호 잔해에서 발견된 ‘디 하트만앤코’ 코냑과 베네딕틴 리큐어 가운데 보존 상태가 좋은 300병이 새 술로 채워져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와인 매거진 ‘디캔터(Decanter)’가 참여해 술병을 세척했으며, 1910~1915년산 그랜드 샴페인 코냑을 담고 기존 코르크와 라벨을 재현했다. 각 병의 용량은 1ℓ이며 가격은 9000유로(약 1224만원)로 책정됐다. 병을 담은 상자에는 기존 코르크와 키로스호 사진도 함께 들어갔다.
키로스호는 1916년 12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러시아 니콜라이 2세에게 전달할 술을 싣고 러시아로 향했다. 스웨덴 보트니아만(灣)에서 얼음 때문에 항해를 중단했다가 이듬해 5월 다시 출발했지만, 발트해에서 독일군의 격침을 받고 수심 77m로 침몰했다.
2019년 스웨덴 난파선 복구 업체 오션X는 약 100년 만에 키로스호의 잔해를 찾고, 아이슬란드 선박 인양 업체 ‘아이엑스플로어( iXplorer)’와 협력해 술병들을 인양했다. 당시 온전하게 보존된 코냑 4병은 경매를 통해 각각 4만5000달러(약 5780만원)에 판매됐다.
| 2019년 인양된 키로스선의 술병과 잔해. (사진=디캔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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