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소·배터리소재' 미래사업으로…"화학 한계 넘는다"

수소·배터리소재·플라스틱 리사이클, 미래산업으로
31일 투자기관 대상 IR데이 열어 구체적 비전 제시
2030년까지 수소와 배터리서 매출 5조원 달성
  • 등록 2022-03-31 오후 3:30:00

    수정 2022-03-31 오후 9:11:5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롯데케미칼이 주력했던 화학산업에서 벗어나 ‘수소와 배터리 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을 미래 산업을 정하고 2030년까지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수소 분야에서는 120만톤(t)의 청정수소 국내 도입과 매출 5조원 달성, 배터리 분야에서는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100만t 이상 판매하고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목표인 2030년 매출 50조원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을 ‘2022 최고경영자(CEO) IR 데이(Day)’를 열고 김교현 부회장을 비롯해 김연섭 ESG경영본부장, 김민우 신사업부문장이 참석해 앞으로 롯데케미칼의 수소 에너지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부회장)가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2 CEO IR Day’에서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전략과 ESG 강화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먼저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가 각각 단장을 겸임한다.

각 사업단은 일관된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수소 시장 선점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집중을 통한 산업 내 입지 강화와 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산-운송, 유통-활용 등 수소사업 전 과정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 블루·그린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진행한다. 2030년까지 총 120만톤t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며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과 발전사업, 그룹 내 계열사 모빌리티 활용 확대로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할 계획이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의 핵심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관련사업 매출 약 5조원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군 내의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규제와 정책 확산 및 고객·소비자의 인식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100만t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기술 확보와 관련 설비 건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페트(PET) 1위 생산기업으로 지난 2021년 울산2공장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11만t 규모의 ‘C-rPET’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서 2023년까지 국내 석화사 최초로 RE100 가입도 추진한다. 여수, 울산,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과 수소 에너지 활용으로 2030년 60%, 2050년 100% 재생 에너지 사용으로 ‘RE100’을 실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IR 데이 행사에서 향후 3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주와 시장에 대한 신뢰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올해부터 배당현금흐름 안정성을 위해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하며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매입도 진행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 강화와 그린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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