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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샌드박스에 따르면 초창기 샌드 분양가는 가장 작은 면적 단위인 픽셀에 48달러(약 5만7200원)를 매기고 여기에 최대 40% 할인까지 적용해 판매했다. 그러다 2020년 바이낸스에 샌드 코인 상장 이후 픽셀 당 고정가인 1001 샌드(SAND)로 판매했다. 샌드 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픽셀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이 때문에 최근엔 한 픽셀당 분양가만 우리 돈 500만원을 넘나들었다. 지난 13일 진행한 메가시티 세일에선 이 분양가에도 초 단위로 랜드 판매가 끝났다. 오픈씨 거래사이트에 보면 더샌드박스 셀 하나 가격이 이더리움 3개 가격을 넘기도 한다. 17일 이더리움 1개는 400만원을 넘기고 있다.
더샌드박스는 샌드 가격 상승과 가상 부동산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픽셀 구매 후 바로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점과 △대형 게임사와 메타(옛 페이스북)의 잇단 메타버스 사업 전략 발표로 인한 시장 관심도 상승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이 가상 부동산으로도 눈을 돌린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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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간 메타버스도 상당한 인기를 기록 중이다. 맛집 추천과 식권 서비스로 잘 알려진 식신(대표 안병익)이 구축한 공간 메타버스 ‘트윈코리아’ 얘기다. 완전한 가상 공간인 샌드박스와 달리 실세계와 연동을 목표했다. 이 회사가 얼마 전 진행한 트윈코리아 서울 지역 셀(최소단위) 청약에서 강남권과 용산 등 주요 지역이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서울 전 지역 청약 완판엔 8시간이 걸렸다.
17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수도권 셀 청약에선 4시간여가 지나자 연수구/송동, 용인-수지구죽전 지역, 일산서구/대화/주엽 지역 등 9개 지역을 제외하면 셀 청약이 완료됐다. 판교 일대는 일찍이 청약이 마감됐다. 수도권 전체 셀 수는 3만8112개다. 서울 시내만큼 뜨거운 반응은 아니지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 수도권 셀 청약도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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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트윈코리아 셀도 더샌드박스의 랜드처럼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다. 1분기 중 부동산회사 센츄리21 등과 셀 거래소를 구축한다. 3분기 중엔 제페토처럼 메타버스 내 놀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도 계획 중이다.
이처럼 실세계와 연동한 공간 메타버스는 국내에선 흔치 않은 시도다. 식신은 오는 2월까지는 전국권으로 셀 청약과 분양을 넓힌다. 곧 제주와 부산시 등 주요 지역 셀 청약 진행을 계획 중이다. 수년째 진행 중인 식신에 메타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BM)기반 특례로 올해 중 코스닥 상장도 노린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서울 반포에 청약 수요가 많이 확인되는 등 실제 부동산과 똑같이 보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트윈코리아에선 주택지나 아파트가 많은 곳보다 상권이 발달한 곳으로 청약을 넣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