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 ‘와이어링 하네스·체온계’ 국내 생산기술 지원한다

중기부, 스마트 리쇼어링 본격 드라이브
공정·품질기술개발사업 참여 기업 모집
  • 등록 2020-09-24 오후 12:00:00

    수정 2020-09-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이끌기 위해 ‘스마트 리쇼어링’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첫 지원 사업으로 현재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등 3개 품목에 대해 국내 공정 자동화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는 △와이어링 하네스 △비접촉식 체온계 △수액세트 등 3개 품목의 국내 생산을 위해 공정·품질기술개발사업(혁신형R&D, 고도화)에 참여할 기업을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신청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기부가 지난 8월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쇼어링 공정혁신 테스크포스(TF)’ 꾸려 가동한 지 한 달 여만에 나온 첫 결과물이다. TF는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2.0 전략’과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제조혁신 고도화 전략’의 후속 조치로 출범했다.

TF는 산하에 자동차, 전기·전자, 뿌리·생활 등 3개 분야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해외 진출 기업의 유턴 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유턴 아이템’ 30개 이상을 발굴해 매년 10개 과제씩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한 3개 과제는 시장 파급효과, 고용창출, 자동화 가능성,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며 “해외 진출기업의 유턴을 유도하기 위해 노동 집약적 공정을 자동화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한다”고 말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의 여러 전기장치에 연결되는 배선 뭉치로 케이블 절단, 피복 압착, 조립, 시험검사 등 노동집약적 공정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자동화 난제 기술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비접촉식 체온계, 수액세트도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등 저임금 국가에서 조립·생산하고 있는 대표 수작업 공정 중 하나이다.

중기부는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처럼 수작업 위주의 복잡한 공정도 프로세스 혁신·로봇 도입 등 ‘융합형 공정혁신’을 통해 자동화를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성과물이 다수의 기업으로 신속히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대상에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는 공급기업도 포함했다. 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최대 10억원(연 5억원)의 연구개발(R&D)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국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된 적이 있다”며 “이번 기술개발 지원은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리쇼어링 사업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유턴 부담을 낮추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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