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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주(10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0.00%) 대비 0.02%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단지가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강남구 수서동 등 일부 급매물이 적체된 곳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짜리는 지난 달 17억1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9·13대책 전 전고점인 18억5000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15억원대 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억원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17억5000만원에 나오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0.0)으로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급매물이 모두 사라지면서 이전 전고점인 20억원대까지 호가가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6월 1일 부동산 관련 세금 부과 기준일 이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수요와 투자수요간 매칭으로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오르는 분위기”며 “다만 워낙 거래량이 적다 보니 재건축 아파트 중심의 상승세가 일반 아파트까지 퍼져나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 달 간 신고일을 기준으로 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665건으로 전년(4700건) 64.5%나 적은 수준이다. 이전 2017년 5월(1만4975건), 2016년 5월(1만857건)과 비교해도 극도로 낮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예년보다 적은 거래량 속에서 가격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국지적인 상승이어서 지금의 가격 회복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