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어느덧 2400선 초반까지 밀렸다. 미국 세제 개편에 따른 자금 유입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날도 대규모 매도세에 나섰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실적 우려와 함께 매물 출회가 집중돼 하락세를 이끌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2%, 42.54포인트 떨어진 2429.83으로 장을 마감했다.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이라는 호재를 맞은 미국으로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으로 미국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투자자의 미국 집중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분기대비 감소가 예상된 가운데 연말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328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최근 4거래일간 순매도 금액은 7300억원이 넘는다. 이날만 제조업, 전기·전자 업종을 각각 2900억원, 28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304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3577억원, 연기금등 461억원, 투신 15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사모펀드 558억원, 보험 300억원, 은행 267억원, 국가 9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5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2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내수업종인 은행(0.92%), 통신업(0.22%) 등 일부만 올랐다. 전기·전자가 3.38% 떨어진 데 이어 의료정밀, 제조업, 기계, 유통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운수장비, 운수창고, 의약품, 화학 등 순으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SDI(00640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삼성전기(009150) 등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카카오(035720) 아모레G(002790) 한온시스템(018880) 한미사이언스(008930) SK(034730)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부진했다.
코웨이(021240) 기업은행(024110) LG유플러스(032640) POSCO(00549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은 상승했다. 개별기업별로는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받은
동양철관(008970)이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4421만주, 거래대금 5조2444억원으로 집계됐다. 627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180개에 그쳤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다. 7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