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장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법원은 장 회장에 대해 “일부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현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동종 사건 판례를 비교 분석해도 장 회장의 상습성이 인정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까지 수년간 도박에 800만달러(약 86억원)를 썼다. 미국 내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할 때는 카지노에서 전세기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카지노 내 개인 룸을 이용하기 위해 디파짓(Deposit,보증금)으로만 80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도박에 사용한 자금은 최소한 디파짓 금액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유전(有錢)불구속, 무전(無錢) 구속이란 말이 생길까 염려된다”며 “수사팀은 105억원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장 회장에게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핵심 참고인에게 직접 연락해 ‘사건과 관련된 통화내역을 지우라’고 지시하거나 ‘특정한 진술을 하지 말라’고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에게 혐의를 적용할 참고인의 진술과 통화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