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인 벤처사업가인 양민정(52) ‘비컴닷컴’(become.com) 창업자는 12일 한국 예비 창업자들에게 “큰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 △양민정 ‘비컴닷텀’ 창업자 겸 이사.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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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예로 들며 “창업자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화고 있으며 무엇이 필요할까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것을 새로운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 1.5세대로 미국에서 거주하는 양 창업자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의 특별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1998년 창업한 최저가 상품 안내사이트인 ‘마이사이먼’(www.mysimon.com)을 CNET에 7억 달러에 매각해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기업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후로도 창업을 지속해 4번째 회사인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비컴닷컴을 이사 직분으로 운영하며, 미국 스타트업 양성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테크센터(P&P)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멘토링하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 창업자에게 영어구사 능력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능력, 타민족과의 조화능력 등을 구비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다른 민족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서툴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영자로서 리더가 되려면 ‘국제화’를 계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양 창업자는 한국 기업들이 꼭 본국에서만 창업을 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은 시장이 큰 데다 투자가들이 회사 가치평가를 더 높이 해주고 실패했을 경우도 재기의 기회가 많다”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싶은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많지만 정부와 투자자들이 부정적”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NHN의 ‘라인’ 성공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안에서 직장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창업 성공케이스를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 국가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양 창업자는 “한국은 일반 기업이나 스타트업이나 능률에 상관없이 너무 일을 많이 한다”며 “훌륭한 벤처가 배출되기 어려운 것에는 이런 문제도 있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