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간다”…알츠하이머 아내와 극단선택 시도한 80대, 구속

70대 부인은 집에서 숨진 채 발견
남편은 이상증세 없어…긴급체포
유서엔 “함께 간다, 뒤를 부탁한다”
국과수 “약물에 의한 중독사 의심”
  • 등록 2023-09-12 오후 7:10:05

    수정 2023-09-17 오후 7:42:5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던 부인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80대 노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자살방조 혐의로 8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께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아파트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70대 부인 B씨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부부는 이에 앞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의 아들로부터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충돌해 숨진 B씨를 발견했다.

집 안에는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니 뒤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도 놓여 있었다.

별다른 신체적 이상 증세가 없던 A씨는 이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의 사인에 대해 “약물에 의한 중독사가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A씨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아내와 거주하며 수년간 간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확인한 뒤 그에 따른 혐의를 A씨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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