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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로 제시했다. 지난 6월 8.5%에서 10월 8.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한 차례 더 낮춘 것이다.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도 5.4%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전망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 예상대로라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지난해(2.3%)를 제외하고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가 이어졌던 1990년 3.9%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해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해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제한이 이어지면 경제활동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부채비중이 높은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장기 침체’가 경제 전반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중국은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했지만 올해 강력한 방역 조치, 전력 대란, 원자재가격 급등, 민간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성장이 크게 둔화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분기 4%대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 성장률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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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크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GDP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3대 마지노선’ 정책을 내놓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이 묶으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 상태에 빠졌고, 또 다른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도 최근 디폴트 수순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이미 화양녠(花樣年·Fantasia),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많은 중국의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내년까지 성장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팅루·징왕 노무라 애널리스트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상환해야 할 달러화 표시 채권은 1분기 198억달러(약 23조 5000억원), 2분기 185억달러(약 22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올해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한 102억달러 어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상반기를 합치면 387억달러로, 우리 돈 45조원에 달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변수다. 환율에 따라 중국 기업의 달러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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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경제 정책을 완화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는 내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성’에 둔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금융 기관의 지급 준비율을 0.5%포인트(p) 낮춰 시장에 1조2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0.05p 인하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 화상회의에서 “중국이 진정으로 놀라운 회복을 이뤘지만 성장 모멘텀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적극적인 부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한 공산당 지도부, 관영 매체 등이 나서 ‘개혁·개방’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외부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중기적으로 품질의 성장을 이루려면 중국은 다양한 측면에서 경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브라힘 초두리 세계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왜곡을 해소하고 보호받는 서비스영역을 더 개방하면 민간이 더 주도하는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더 창출하며 균형을 맞추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