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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는 내일(5일) 실내·외 관계없는 마스크 착용, 1미터 거리 두기, 6인 이상 실내 및 30인 이상 야외모임 금지 등 그간 유지해왔던 엄격한 코로나19 조치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를 보낼 계획이다. 술집과 식당 등 영업장에서 해왔던 고객 연락처 수집 규정도 없어진다. 봉쇄 해제 시점은 오는 19일이다.
FT는 존슨 총리가 “우리의 성공적 백신접종 프로그램 덕에 로드맵을 따라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다”며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19의 리스크를 세심히 관리하고 삶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젠릭 영국 주택장관은 이미 “마스크 착용은 국가가 아닌 개인이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젠릭 장관은 앞으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영국은 성인의 85%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2회 이상의 완전 접종 비율도 64%에 달한다. 그 결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부터 1000여명대로 확 줄었다. 그러나 6월 들어 확진자 수는 다시 1만 명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급기야 지난 1일엔 올해 1월 말 이후 최대치인 2만70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 내 확진 사례의 90% 이상이 델타변이에 따른 감염이라는 게 영국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영국과 상황이 비슷한 미국 내 바이러스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미 “백신의 효능이 뛰어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