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때문에'…실적 희비 엇갈린 KB와 신한

분기 기준 당기 순익 2분기만에 KB가 신한 앞서
라임판매에 따른 선보상 적립액, 매출액 등이 신한에 직격탄
  • 등록 2020-07-24 오후 5:31:01

    수정 2020-07-24 오후 5:31: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는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희비가 엇갈리게 만들었다. 라임펀드 판매에 따른 손실이 사실상 신한금융의 실적에 포함되면서 양사간 실적 차이를 낳는 주요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24일 신한금융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731억원으로 KB금융 9818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뒤쳐졌다. 1분기 신한금융의 이익(9324억원)이 KB금융의 이익(7295억원)을 2000억원 이상 앞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외의 결과다.

업계에서는 라임사태 여파가 결정적 변수가 됐다고 보고 있다. 라임펀드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피해자들을 위한 선지급 적립액이 없었다면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격차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는 라임자산운용사태, 헤리티지 신탁 판매와 관련해 선지급(유동성 공급)을 위한 일회성 비용을 2016억원으로 잡았다. 충당금 적립으로 1248억원, 영업외 비용으로 769억원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런 라임 사태 여파는 양 금융지주사의 증권사 실적에도 직접적 영향을 줬다. 영업활동이 위축된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은 2분기 들어 부진했지만, 라임펀드 판매가 적었던 KB증권은 2분기 들어 실적 효자가 됐다.

2분기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7% 줄어든 104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0.7% 증가한 1502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은행 부문 실적 차이도 2분기 양사 실적 격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38% 감소한 6709억3100만원이었다. 반면 신한은행이 2분기 당기순이익은 51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2.5%가 감소했다.

다만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상반기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는 신한금융은 여전히 KB금융과 비교해 수위를 차지했다. KB금융이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외화채권, 유가증권 등을 운용하면서 얻는 수익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누적 기준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한 1조8055억원의 당기순익을, KB금융은 6.8% 감소한 1조711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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