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증, 루게릭병, 배체트병 등 알려진 희귀질환 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정하고 있는 희귀질환 종류는 약 7000여 종에 이른다. 희귀질환은 단어가 의미하는 대로 질환이 드물고 알려져 있지 않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희귀질환=불치병 또는 생존율이 낮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생존율이 일반사람과 차이가 없는 희귀질환들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희귀질환이 ‘쇼그렌증후군’이다.
쇼그렌증후군은 이를 처음 발견한 스웨덴 의사 헨릭 쇼그렌(Henrik Sjogren)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질환은 우리 몸의 파수꾼인 면역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9배정도 높게 발생되며, 특히 중년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률은 인구 1만 명당 8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입마름증은 마른 과자나 음식을 물없이 섭취하기 힘들거나 말을 많이 하기 어려운 증상이 3개월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은 눈이 뻑뻑하거나 시리고 모래알이 낀 것 같은 이물감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건조증상뿐 만 아니라 손가락, 발가락등에 관절통이나 관절염이 함께 나타나거나 혈액 검사상 백혈구 감소증 및 악성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드물게는 간질성 폐렴이나 폐섬유화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갑상선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박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의 일반적인 생존율은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동반될 수 있는 전신 증상에 대한 추적관찰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약물 요법 외에도 생활 습관 개선 등 자기 관리가 중요하며 류마티스내과·안과·치과 등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료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