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 요가, 등산… 허리통증 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

  • 등록 2016-06-01 오후 4:08:21

    수정 2016-06-01 오후 4:08:2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중반의 주부 심모씨는 얼마전 지인이 에어로빅을 시작한 뒤로 건강은 물론 일상이 즐거워졌다는 말에 문화센터 에어로빅 강좌에 등록했다. 문제는 가끔씩 찾아오던 허리통증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다. 병원을 방문해 이유를 물어보니 에어로빅이 격렬하게 뛰는 동작이 많고 이로 인해 척추에 충격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척추 건강을 위해 운동은 필수지만 운동이 다 허리에 좋은 것은 아니다. 허리통증의 여부나 운동 자세에 따라 허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피해야 할 운동이 따로 있다고 전문의 들은 지적한다.

△ 첫째, 중년여성들이 많이 하는 에어로빅은 유산소운동으로 음악과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뛰는 동작에서 무게중심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충격을 주고 허리를 앞으로 과도하게 숙이는 자세도 허리에 부담을 준다. 이런 자세를 피하고 하루에 20~30분 정도 가볍게 한다면 통증을 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둘째, 요가는 허리 통증을 완화하고 허리 근육에 탄력을 주는 운동이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오히려 해롭다. 특히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이 허리를 뒤로 꺾는 요가 자세를 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요가를 하다가 허리 통증을 느낀다면 곧바로 중단하는 게 좋다.

△ 셋째, 등산은 허리근육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가벼운 척추 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이다. 문제는 증상이 심한 데도 불구하고 등산이 허리에 좋다는 주변 얘기만 듣고 등산을 갔을 때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이 갑자기 산행을 가면 굳어있던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사가 심하면 허리 근육에 많은 무게가 실리고 돌출된 디스크 신경이 더 눌리면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처음에는 경사 심하거나 높은 산은 피하고, 단시간 내 완주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원 성모다인병원 김동현 원장은 “일반적으로 척추를 굽힌 상태에서 비트는 동작은 디스크 손상이 일어나기 쉬운 자세로 여기에 충격을 가하면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며 “태권도, 유도 등 격투기나 농구, 축구 같은 구기종목, 골프나 테니스, 볼링, 발레, 윈드서핑이 해당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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