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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개인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주식을 선호한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제품 판매시 마진이 많이 남고 고정비는 적고 시장 독점력이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기초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잘 나오는 기업에 투자하면 실패 확률이 매우 낮다. (전문투자자 조모씨(48))”
최근 사회적으로 배당 및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률, 즉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내는 기업이 투자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산업 특성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 종목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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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탁업체 한국토지신탁(034830)의 영업이익률도 4분기와 1분기에 각각 43.3%, 56.4%를 기록했다. 동사의 경우 2013년 53.1%에서 2014년 56.4%, 지난해 64.3%로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며 2014년 1월 1640원에서 지난해 6월 4480원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3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의 질 따져서 종목 골라야”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기업의 외형 성장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률이 좋은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수익성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익성은 투자와 다양한 기업 활동을 통한 성장의 밑천이 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종목들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매출은 감소하는데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경우 등에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수익성이 계속 성장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특정 기간의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추세 여부를 분석하고 성장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률이 좋다는 것은 경영 효율성 차원이지 기업 성장성과는 별개”라며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는 외형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에만 초점을 맞춘 투자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산업별 특성과 산업내 독과점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꾸준한 매출 성장과 함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