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어디까지 가나…FT “올해도 7% 추가 상승 여력”

중앙은행 꾸준 수요, 올해도 이어질것
골드만삭스, 3000달러까지 낙관 전망
“트럼프 귀환 따른 불확실성, 금엔 호재”
  • 등록 2025-01-02 오후 3:29:06

    수정 2025-01-02 오후 3:29:0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금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1일(현지시간)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사한 금융·귀금속 업계 관계자들의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연말까지 온스당 약 27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보다 약 7% 높은 수준이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00달러선 수준으로, 지난 10월엔 2800달러도 넘어섰다. 지난해 초 2000달러 초반 선이었던 국제 금 값은 지난해 한 해동안 27%가 치솟았다.

FT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한 이후 달러에서 벗어나 자산을 다각화 하고자 하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지속해서 금을 매입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준 한해 동안 694톤(t)의 금을 매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6개월 간 금 매입을 중단했으나 지난 11월 금 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 정부 부채 증가 우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금값 추가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금값이 201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한 배경이기도 하다.

독일 귀금속 기업인 헤레우스의 글로벌 트레이딩 책임자인 헨릭 막스는 올해 금값이 최대 온스당 29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관심이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부채 확대로 이어져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세계금협회는 올해도 금값이 오르겠지만 완만하게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 참여한 가장 낙관적인 의견은 골드만삭스에서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금 값이 300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봤다. 중앙은행의 수요와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바클레이즈와 맥쿼리는 올해 금값이 현 수준에서 4% 하락한 2500달러선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연초엔 달러 강세에 따른 지속적인 압력에 직면하되 실물 수요 개선과 중앙은행의 수요가 가격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원자재 담당자 마이클 헤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는 미국의 재정 지출 증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금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2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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