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이 최고”…중국 공무원 시험 300만명 이상 몰렸다

2025년도 궈카오 325만여명 지원, 사상 최대치 경신
한명 뽑는데 1.6만여명 몰려, 기업 적은 티베트 인기↑
청년층 실업률 17%, 경제 위기 속 안정적 자리 관심
  • 등록 2024-10-28 오후 3:24:01

    수정 2024-10-28 오후 3:24:0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에선 공무원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경기 침체로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중국에선 여전히 인기가 높다. 올해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자만 300만명을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일부 인기가 있는 곳은 한자리에 1만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궈카오(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AFP)


28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2025년 국가공무원시험인 궈카오에는 총 325만8274명이 지원해 전년대비 34만명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년도 공무원 모집 인원은 전년대비 160명 늘어난 3만9700명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약 82대 1의 경쟁률이다.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직업교육학회다. 이곳 모집 인원은 단 한명에 불과한데 무려 1만6702명이 지원했다. 이번에 모집하는 자리는 학회의 1급 연락부서인데 모집 요건에서 전공 및 학력 제한이 낮아서 다수의 지원자들이 신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과 광둥의 경우 25만명 이상이 시험을 신청해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 됐다. 반면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곳은 티베트로 경쟁률 150대 1에 육박했다.

중국의 공교육 공직 시험 전문가 리 쳰은 이에 대해 “국가고시에 티베트 내 직위가 189개 있는데 그중 161개가 서부의 먼 지역에 위치해 정책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직위”라며 “이곳은 모집 요건을 완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인재를 유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티베트의 조세 관련 시험에 응시했다는 한 지원자는 제일재경에 “현지 대기업의 채용 기회가 많지 않아 궈카오가 더 나은 선택”이라며 “모집 요건은 느슨하지만 실제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의 점수는 높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가공무원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이유는 현지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중국의 청년(만 16~24세) 실업률은 17.6%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실업률(5.1%)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궈카오 응시 요건이 완화된 것도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 중국 궈카오 응시 연령은 만 18세 이상에서 만 35세 미만이지만 석·박사인 경우 만 40세 미만도 지원할 수 있다. 신규 대졸자 뿐만 아니라 이전에 졸업했다가 일반 회사에 취직한 사람도 지원 가능토록 요건을 조정했다.

화투교육의 류유전 수석 연구원은 “이번 모집인원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로 증가폭은 예년에 비해 적지만 안정되고 있다”며 “궈카오 규모가 전반적으로 안정이고 모집자 수는 연간 약 3만9500명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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