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실적회복 속도…타이어코드 가동률 90% 육박

지난해 가동률 81%에서 올해 88%로
전방 타이어 시장 수요 회복 효과
1800억 투입해 베트남 공장 증설 중
  • 등록 2024-08-14 오후 4:56:35

    수정 2024-08-14 오후 4:56:3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S효성의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0% 초반까지 떨어졌던 산업자재 부문 공장 가동률은 올 상반기 90% 가까이 오르며 확실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산업용원사 등을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의 산업자재 부문 공장 가동률은 88.13%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공장 가동률이 81.98%였던 점을 고려하면 반기 만에 가동률이 6.1%포인트(p) 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산업자재 부문은 회사 주력 사업으로 타이어코드 및 산업용사를 제조 및 판매한다. 타이어코드란 타이어의 내구성과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를 뜻한다.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되는 소재인 만큼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사업자다. 브릿지스톤, 미쉘린,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들부터 국내 타이어 회사 및 중국의 중소 타이어 회사들까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교체용 타이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스프레드도 확대되는 추세다. 교체용 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차용 타이어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판매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올 2분기 타이어보강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향후 판가개선을 통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계열사 효성 꽝남에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이번 투자는 2025년 4월까지 총 1억3100만달러(약 1800억원)를 투입한다.

타이어코드 호실적은 비교적 신사업에 속하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사업이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중요하다. 탄소로 만든 실이라고 이해하면 좋은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한 강도를 갖는 신소재로 유명하다. 아라미드 역시 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력한 강도와 500°C의 불 속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는 내열성을 갖춘 신소재로 앞으로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탄소섬유의 경우 현재 중국 내에서 판가 조정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아라미드는 경쟁업체 증설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2분기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903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전방 타이어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사진=효성첨단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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