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연석회의’를 사실상 민주당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조 대표는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면서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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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24일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제안 뒤 이틀만에 나온 반응으로 사실상 거절로 풀이된다.
이후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타깝고 섭섭하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조금 더 깊이 고민해주고 이 대표가 답을 주면 고맙겠다”고 재차 요청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미묘한 분위기 차이는 교섭단체 구성 추진을 두고도 비슷하게 벌어졌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8석을 추가하거나 민주당이 주도해 교섭단체 기준을 낮춰주면 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재까지 이에 미온적이다. 더불어민주연합 내 시민사회 추천 당선인 2명도 조국혁신당의 기대와 달리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여 공세에 있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채상병 특검법이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남은 기간에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방침을 세우자, 조국혁신당도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