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합병에 동의하라는 한국 정부의 설득을 받고 있다는 일부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며 공식 부인했다.
|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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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4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미국과 일본 반도체 회사의 합병에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일 정부와 설득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 등 일부 언론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관계자를 인용해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을 두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의 정부가 적극 개입해 SK하이닉스를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 최대주주는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원을 투자한 상태로,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키옥시아 주요 주주인 베인캐피탈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일본 경제산업성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하이닉스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자 입장에서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측면에서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열려 있다”며 “우리와 키옥시아 간 ‘윈윈’을 위해 협력할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