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추진계획 연내 마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송전선로 완공 계기,
산업부·한전·삼성電, 공동 대응 본격 행보
  • 등록 2023-09-12 오후 7:03:21

    수정 2023-09-12 오후 7:03:2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 당국이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추진계획을 연내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 공급 공기업 한국전력(015760)공사,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도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과 김태옥 한전 전력 그리드 부사장, 삼성전자 관계자 등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국가 첨단전략 산업단지 현장을 찾아 이곳 전력 공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 4번째)과 김태옥 한국전력공사 전력 그리드 부사장(왼쪽 2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345킬로볼트(㎸)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이를 기념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한전)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자 올 3월 2042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이곳에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2050년까지 현재 국가 최대 전력수요(93GW)의 10%가 넘는 10GW 이상의 전력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 전력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안 그래도 전력 수요가 몰려 있는 수도권 특성상 국가 전체 발전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이곳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 구축도 어려운 과제다.

전력 당국은 이에 부지 내 가스화력발전소를 지어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장거리 송전선로를 구축해 강원·경북과 호남 지역 생산 전력을 이곳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내 송·배전망 운영을 맡은 공기업 한전은 이 과정에서 전국 전력망 보강 계획을 추진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송전망 구축의 최대 어려움인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천영길 실장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전략산업이고 반도체 산업을 위해선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라며 “한전과 삼성전자도 산업부가 이곳 전력공급 추진계획을 연내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현재 큰 틀의 공급 계획은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계의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토대로 한전과 발전 공기업이 발전·송전설비 구축 계획을 수립해야 로드맵을 완성할 수 있다.

김태옥 부사장은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같은 무탄소 전원(電原) 기반의 전력 공급망을 차질 없이 구축할 것”이라며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전력설비 주변 지역에 대한 보상과 지원 현실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한 경기 남부지역 전력 안정 공급을 위한 345킬로볼트(㎸)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준공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를 포상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제6차 송·변전설비 계획에서 용인·안성·평택에 걸친 23.5㎞ 거리의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10년이 지난 이날 사업을 준공했다. 2019년까지 해당 지역 주민과의 협의를 마친 후 2020년 7월 공사에 착수해 3년2개월 만에 완공했다. 주민 협의 결과 전체 구간의 절반이 넘는 13.3㎞ 구간은 송전선로를 땅 밑으로 보내는 지중 방식을 채택해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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