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주택담보대출 ‘우리아파트론’의 변동금리 상품 가산금리를 2.80%에서 3.26%로 0.46%포인트 올렸다. 같은 상품의 고정금리 대출도 2.60%에서 3.07%로 0.47%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또 신용대출인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가산금리 역시 지난달 31일 1.98%에서 지난 3일 2.51%로 0.53%포인트를 올렸다. 가산금리는 조달비용을 뜻하는 준거금리에 은행이 신용·유동성위험, 업무원가 등을 반영해 덧붙이는 금리다.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대출금리가 상승한다.
우리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자 올해 초 거래 실적에 따라 금리를 깎아주는 우대금리 확대 효과는 거의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3일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도 0.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우리은행과 비슷하게 우대금리 확대에 나선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KB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지만, 3일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는 지난달 말과 같은 3.52%로 동일하다.
다만, 연초 실제 은행 대출 수요는 이런 우려와 다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일 기준 708조7456억원이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에 견주면 3073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긴축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으로 자산시장이 조정을 맞고 있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신한·하나·NH농협은행 중 최근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를 조정한 곳은 없다.